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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부터 상속까지 (1) - 장례, 사망 신고

  • 일련의 글들은 아버지가 사망하신 2017년 8월 19일부터 장례가 끝나고 각종 상속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을 적당히 서술한 글입니다.
  • 일련의 글들은 저에게 일어난 상황에서 제가 취한 행동을 서술한 것으로, 일정 수준의 길잡이가 될 순 있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는 절대적인 지침이 아닙니다.
  • 일련의 글들을 법적인 조언으로 삼지 마십시오. 저는 변호사가 아닙니다.

사망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은 건 2017년 8월 19일, 토요일 오후였다. 예상치 못했던 사고사였기 때문에 대처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나는 냉정하게 친척 분들께 연락을 드려 무엇을 해야 할지 조언을 구했고, 면허도 없고 차도 없어 이동할 수 없는 우리 가족 대신 친척분이 사고 지점으로 내려가 시신을 이송해오시기로 했다.

시신이 이송되는 동안, 장례식장에 연락해 빈소를 예약했다. 상조에는 가입되어 있지 않지만, 장례식장에서도 모든 절차를 도와준다.

준비해야 할 것은 영정 사진. 준비된 영정 사진이 없을 경우 증명 사진이나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여권 등을 준비한다. 인근 사진관에서도 확대 & 출력을 해주고, 장례식장에서 해주는 경우도 있다.

장례

8월 20일 새벽 2시경 시신이 장례식장까지 이송됐다. 얼굴을 확인했다. 모든 것이 실감나게, 하지만 어마어마하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시신은 안치소에 안치되고, 장례식이 준비됐다.

8월 20일 오전부터 3일장이 시작됐다. 친척이나 지인 등에게 부고 메시지를 보냈다. 아버지의 핸드폰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핸드폰에 저장된 대부분의 연락처에 메시지를 보냈다.

내가 상주였기 때문에 모든 피곤한 일은 내가 맡게 된다. 식장을 나올 수도 없고, 제대로 씻을 수도 없다. 지긋지긋한 유교 사회.

8월 21일, 입관이 진행됐다. 시신이 관에 들어가는 것이다. 미리 염습된 시신에 수의를 입히는 과정부터 유족들이 참관하게 된다. 눈 뜨고 보기 힘든 과정이다.

8월 22일에 조문이 끝나고 발인이 진행된다. 관의 운구에는 최소 6명이 필요하다. 상주는 운구를 도와줄 친구를 구해야 한다. 미리미리 구해야 한다. 우리의 경우, 교적이 등록되어 있는 성당에서 장례 미사를 드리고 선산까지 이동했다.

처음부터 관이 무덤에 묻히는 순간까지 전부 전문 장례지도사가 도와준다. 무엇을 해야 할지 당황할 필요가 없다.

사망 신고

장례가 끝나고 삼우제 정도도 지내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면, 사망 신고를 해야한다. 각종 상속 절차를 위해 서류를 발급 받으려면 모든 서류는 사망자 기준으로 발급되어야 한다. 사망 신고 전까지는 사망자의 이름 옆에 ‘사망’이라는 표시가 적히지 않는다.

사망진단서, 내지는 시체검안서가 필요하다. 둘 다 같은 양식이고 같은 효력을 가지고 있지만 차이점은 아래와 같다.

  • 사망진단서 - 병원에서 의사가 마지막으로 진료한지 48시간 이내에 사망했을 경우 발급됨
  • 시체검안서 - 그렇지 않은 경우, 이송되던 중 혹은 이미 사망한 상태로 이송되었을 경우에 발급됨

우리의 경우, 시체검안서를 발급 받았다. 발급을 위해서는 진단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시체검안서를 들고 주민센터로 갔다. 주민 등록이 되어있는 주민센터가 아닐 경우 가족관계증명서, 내지는 등본이 필요하다.
사망신고서를 작성 후 제출하면 접수는 바로 되지만, 신고가 처리되기까지는 7 ~ 10일이 소요된다. 처리되기 전까지는 상속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

하지만 기다리는 동안 할 수 있는 것이 없진 않다.

상속인 금융 거래 조회

금융감독원에서는 피상속인(사망자)의 금융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한번헤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 보험, 증권, 공제, 카드, 부채 등등 모든 것이 다 나온다. 이 정보만 가지고 각종 기관에 찾아가면 된다.

신청은 금융감독원 본원이나 지원, 혹은 각 은행 지점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이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모든 금융기관에 지급 정지가 내려져 출금이 불가능해진다. 그렇다고 돈을 미리 뺐다가는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고 정보 조회까지 불가능 한건 아니다. 어느 계좌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정도는 조회할 수 있다.

이 결과가 한번에 오진 않는다. 각종 기관에서 문자와 이메일를 하나둘씩 보내기 시작한다. 이 때쯤이 되면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도 조회가 가능하다. 어차피 알림 온 것들만 볼 수 있다.

사망 신고가 처리되고 이러한 조회 서비스의 결과가 도착하거나 어느 은행, 어느 보험에 계좌나 계약이 있는지 알고 있다면 상속 절차를 비로소 진행할 수 있다.